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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예민할까?" 민감한 성격, '이것' 때문일 수도
영국 퀸 메리 대학교 공동 연구팀, 청소년 및 성인 12,697명 대상 분석
환경 민감성과 우울증 및 불안감 간 강력한 상관관계 확인
외부 자극에 민감한 기질이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 있어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쉽게 동요하고, 주변의 소음이나 밝은 빛에 남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외부 환경의 영향을 깊게 받아들이는 성향을 환경 민감성(environmental sensitivity)'이라고 한다.
최근 타고난 기질인 '환경 민감성'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일반적인 정신 건강 문제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 런던 대학교와 서리 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 및 성인 1만 2,000여 명의 데이터가 포함된 기존 연구를 종합 분석하여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성격 특질이 정신 질환의 위험 요인이자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주목된다.
민감성 높을수록 우울, 불안 증상 경험 가능성 높아
연구팀은 환경 민감성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총 33개의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통합하는 분석법)을 수행했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상자는 총 12,697명으로, 평균 연령은 25.35세였으며 여성이 62.51%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보고한 '감각 처리 민감성'(sps, 외부 자극을 깊이 처리하고 쉽게 과부하 되는 경향) 점수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환경 민감성은 우울증과 불안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강박 장애 등 여러 정신 건강 문제와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신 질환인 우울증과의 상관계수(r)는 0.36, 불안장애와의 상관계수는 0.39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중간 수준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민감성이 높을수록 우울 및 불안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높은 민감성, 지지적 환경에선 강점"
연구팀은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이 외부 자극에 더 쉽게 압도되어 무력감에 빠지고, 이는 우울증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연구팀은 민감성의 세 가지 하위 요인 중 '미적 민감성'(aes)은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성이 약한 반면, '쉬운 흥분성'(eoe)과 '낮은 감각 역치'(lst)는 더 강한 관련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고도로 민감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환경선 취약하지만, 오히려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에서는 더 큰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이클 플루에스(michael pluess) 영국 서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연구는 환경 민감성이라는 성격 특성이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감한 개인은 역경에 더 취약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으로부터도 더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는 치료 및 예방적 개입에 있어 개인의 민감성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relationship between environmental sensitivity and common mental-health problems in adolescents and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청소년 및 성인의 환경 민감성과 일반적인 정신 건강 문제 간의 관계: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는 25년 학술지 '임상심리학(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