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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칼부림' 증가...나만 불쌍하다는 왜곡된 '분노'가 원인

지난 7월부터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특별치안활동 개시를 공표하고, 경고사격 없는 실탄 사격을 허용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시작으로 서현역 칼부림 사건, 대전 교사 칼부림 사건을 포함해 지난 보름간 사상자가 발생한 칼부림 사건은 총 8건이며, 이 외에도 2건 이상의 칼부림 미수 사건, 27건 이상의 테러 예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들이 모방 범죄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배상훈 교수는 한 언론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들이 타인의 범죄를 접한 후 억눌러온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탈출구로서 범죄를 모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노조절장애는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과잉 분노 상태에서 분노 조절 어려워 이상동기 범죄 발생이처럼 자신의 끓어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분노범죄'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7년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사회 불만에 의한 우발적 살인사건의 비중은 2015년 38%, 2016년 39%, 2017년 42%로 갈수록 증가했다. 경찰은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자 작년부터 '이상동기 범죄'라고 명칭을 붙이고, 관련 특별팀 구성, 관련 범죄 분석 및 통계 수집, 대응책 마련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상동기 범죄'는 범행동기가 마땅하지 않아 붙여진 이름으로, 적절한 때와 장소를 고민해 특정된 대상을 목표로 저지르는 여타 범죄들과 달라 사전에 예방이 어려운 범죄 유형이다. 대검찰청 분석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의 주체는 주로 정신질환자, 사이코패스, 사회적 불만소지자, 충동장애 장애자 등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윤정숙 연구원이 발표한 논문 '묻지마 범죄에 대한 심리적 이해'에 따르면 "과잉 분노 상태에서 사회와 단절되고 관계성이 부재하여 이러한 분노가 조절될 기회가 부족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라며 이상동기 범죄의 원인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걸까?지나치게 화 참는 사람도 분노조절장애 고위험군에 해당평소 쉽게 분노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한다. 분노조절장애는 말 그대로 분노를 통제·조절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간헐성 폭발장애'라고도 한다. 이는 뇌 편도체와 전전두엽 소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편도체가 느낀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전전두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할 수 있다. 화를 내지 않고 지나치게 참는 사람 역시 분노조절장애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겉으로 화를 내지 않을 뿐, 편도체는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전전두엽이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분노가 쌓이면 언젠가 폭발한다. 이때는 당사자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화를 낼 수 있다. 실제 평소 화를 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데, 이러한 이유에서다. 분노조절장애는 초기 치료가 중요…평소 화 잠재우는 방법 실천해야분노조절장애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문제가 없다고 여겨 방치하면 폭력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유은정 원장(서초좋은의원)은 "분노조절장애 중 간헐성 폭발장애는 공격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행동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장애이며, 공격성의 정도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촉발되거나 유발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간헐성 폭발장애에 기분 장애, 우울이나 불안, 공황 등의 증상과 같은 다른 심리적 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분노는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건 적절한 방법으로 푸는 것이다. 평소 분노를 잘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분노를 잠재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화가 날 때 숫자를 세거나, 특정 무늬를 유심히 보고 주변에 있는 물건의 개수를 세보는 방법이 도움 된다. 최근 들어 화를 유발하는 대상이나 상황을 계속 마주친다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무리 강한 분노도 15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 화면이나 책상 위 같이 눈에 잘 띄는 곳에 '화내지 말자', '폭발하지 말자' 등의 문구를 써놓는 것도 도움 된다. 화내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생기고 그 사이에 화를 잠재우는 법을 실천할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유은정 원장 (서초좋은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