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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자고 화장 진하게 하다가 신경질도...'조울증 증상' 다양해

일시적으로 기분이 오락가락 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기분이 오랜 기간 지속되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 직장생활, 학업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면 병적인 기분 상태에 빠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조증과 우울증을 합쳐서 일컫는 '조울증'이다.



조증을 일으켰다 우울증을 일으켰다 하는 조울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조울증=양극성장애조울증의 학문적 용어는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다. 양극성장애는 때에 따라 다양한 상태를 보인다. 때로는 정상적으로, 때로는 기분이 지나치게 들뜬 조증으로, 때로는 기분이 두드러지게 저하된 우울증으로, 때로는 기분 변화가 급변하는 오락가락하는 상태다. 양극성장애의 경과는 매우 다양해서, 조증 상태만 수 차례 반복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환자가 조증 상태일 때는 신체와 정신 활동 모두 활발해진다. 에너지가 넘쳐 잠을 안 자도 피로한 줄 모른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며, 아이디어가 수없이 떠오르거나 머리 회전이 빨라진 것처럼 느낀다. 과도한 자신감을 보여 무모한 사업을 벌이거나 옷차림과 화장이 화려해진다. 갑자기 증가한 활동성으로 인해 처음에는 일을 잘하고 성취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게 된다. 주변에서 만류해도 고집을 부리며 쉽게 화를 내,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우울 상태에 접어들면, 슬픔이 지속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만사가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린다. 불면 혹은 수면과다에 빠지거나, 식욕이 감소하거나 거꾸로 식욕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체중이 변하는 환자가 많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함, 무기력감을 느낀다. 죽음이나 자살 생각에 골몰하기도 한다.조울증의 복합적인 원인양극성장애는 한 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소인, 뇌의 변화,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뇌에서 분비되며, 기분 조절에 관련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의 불균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양극성장애를 촉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신체적으로 조증이나 우울증에 취약한 사람은 약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병이 나거나 병이 나았다가도 재발한다.



2017년 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8만 6,706명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국내 조울증 환자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8만 6,706명이다. 2013년 7만 1,687명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2013~2017년 조울증 진료인원이 계속 증가한 원인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정석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양극성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2~3% 유병율을 보인다. 실제로 국내에서 2011년 행한 역학조사 결과에서도 유병율이 4.3%로 나온 적 있다. 최근 양극성장애 진료인원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전체 인구로 따지면 0.2%에 못 미친다. 그렇다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람이 증가했다기보다 병에 걸린 사람들 중 진료받는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 역학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아직 양극성장애 환자 중 대다수가 치료받지 않는 셈이다."2013~2017년 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12.2%다. 전체 연령대 연평균 증가율인 4.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어 20대(8.3%), 60대(7.2%)로 나타나 60대 이상과 20대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에 대해 이정석 교수는 "양극성장애 환자들은 여러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일반 인구에 비해 10~20년 정도 수명이 짧다는 연구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환자의 수명도 늘어나면서 젊은 시기에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고 노년기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노년기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는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이 많기 때문에 양극성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대 이상에서 환자가 증가한 이유를 "젊었을 때 양극성장애가 발생해 노년기에 접어든 경우와 노년기에 새로 양극성장애가 발생한 경우가 합쳐진 것"으로 추측했다.이 교수는 20대 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국내 2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20대의 대다수가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학업,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조울증 치료...항우울제 아닌 기분조절제 복용양극성장애가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심층면담을 진행해 환자의 현재 임상증상과 과거의 기분상태가 어땠는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단한다. 양극성장애로 판명되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뇌의 변화로 인해 양극성장애가 나타나기에 우선 약물로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는다.주로 쓰이는 약물은 기분조절제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다. 기분조절제를 복용하면 가라앉은 기분은 상승시키고, 들뜬 기분은 가라앉힌다. 대표적으로 리튬, 발프로에이트, 카바마제핀, 라모트리진 성분의 약이 기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조절한다. 흔히 쓰이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는 올란자핀, 쿼티아핀, 아빌리파이, 지프라지돈, 리스페리돈 성분이 있다. 보통 1~2주 후부터 약물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그러나 조울증 증상이 심해서 환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입원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 증상이 안정됐다 해도 자주 재발하는 양극성장애 특성상 약물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사회적 치료인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집단치료 등을 병행하면 좋다.조울증 재발 방지에 좋은 생활 습관조울증 예방과 재발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수면, 식사 시간 등의 생활리듬이 크게 변하면 우리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기분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늦잠이나 낮잠을 자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야 한다. 낮의 활동을 늘려 햇볕을 많이 쬐는 것도 좋다.대인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울 증상이 심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한 번 망가진 관계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원만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병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