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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받고 싶어서 아프다 못해 아동학대까지? '뮌하우젠 증후군' 의심해봐야...

최근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계부가 재판에 넘겨지고, 15개월 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후 시신을 김치통에 담아 3년간 숨긴 친모가 경찰에 구속되는 등 아동학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아동학대로 숨진 아동은 132명에 달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원치 않은 임신이나 양육 지식 부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자신의 극심한 돌봄이 외부에 널리 알려져 주목받길 원하고, 병을 앓는 자녀가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완벽히 종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은 아동학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관심 받고 싶어 일부러 아픈 척하는, ‘뮌하우젠 증후군’뮌하우젠 증후군은 동화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의 실제 주인공인 폰 뮌하우젠(baron karl friedrich munchausen) 남작 이름에서 따온 질환이다. 뮌하우젠 남작은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는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가짜를 사실처럼 과장하거나 믿음이 가지 않는 말과 행동을 꾸며대는 허풍쟁이였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richard asher)는 1951년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에서 끊임없는 허풍과 과장, 거짓으로 자기 경험을 주장하는 정신질환자의 증세가 뮌하우젠 남작과 비슷하다면서 그의 이름을 따 병명으로 만들었다.즉, 뮌하우젠 증후군은 타인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동정심을 얻고자 마치 자신이 질병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거나 연기하며, 실제로 병이 있는 것처럼 신체적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정광모 원장(서울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뮌하우젠 증후군은 dsm-iv 진단기준 상 factitious disorder(허위성 장애) 중 신체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허위로 만들어내는 아군에 해당"하며 "허위성 장애는 경제적 이득이 없이 단지 환자의 역할을 해서 관심을 유발할 목적만 있으면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들은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배척당했던 과거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과거 심한 병이나 박탈을 겪었고, 누군가에게 과한 돌봄을 받아 회복했던 경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가 경계형 인격장애의 특징인 정체성의 빈약과 자아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주위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다. 꾀병을 통해 경제적인 이득이나 법적인 책임 회피, 휴식 등에 외적인 이득이 분명하지 않을 때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진단한다.뮌하우젠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리적인 우울감과 기억상실, 환각, 전환장애(운동기능이나 감각기능의 결함 또는 이에 따른 신체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진료실에서 의사가 묻는 증상에 모두 '있다'라고 답변하는 성향도 있다.신체적으로는 구토와 복통, 각혈에서부터 전신 발진과 농양, 발열, 항응고제 복용 후 출혈 증상이 보고돼 있는데, 대부분 증상은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상의 범위 내에서 나타난다.‘헌신적인 엄마라서 몰랐다고?’‘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아동 학대의 원인으로 손꼽혀때로는 자신에 대한 관심을 다른 사람을 이용해 얻고자 하는데, 이를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한다. 주로 자신이 손쉽게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동학대 범죄로 이어진다. 문제는 그런데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5일 대한법의학회에 실린 조선대 연구팀의 '아동학대의 원인으로서의 '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논문에 따르면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은 학대로 이어지는 정신질환으로 세 가지 동기가 있다고 밝혔다.우선 배우자와의 불화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이다. 자녀가 입원하면 부모의 관심이 자녀에게 쏠리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아픈 아이를 돌보는 헌신적인 어머니' 같은 역할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타인이 자신을 존경하고 칭찬하길 바란다. 외로움과 애착, 가족 내의 지위를 얻기 위해 일을 벌이기도 한다. 이유가 어떻든 결과는 명백한 ‘아동 학대’로 이어진다.796명의 가해자를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선 가해자의 97.6%가 여성이었고 95.6%는 ‘친모’로 나타났다. 주변에 늘 ‘자상한 엄마’, ‘헌신적인 엄마’라는 인식을 심기 때문에 같이 생활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다. 또한 의심하고 진단하더라도 환자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므로 제대로 된 진료가 어렵다.가족과 주변 사람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의 치료는 실제로 신체적 질환이 있는지를 감별하면서 시작되는데, 가족과 주변 사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려면 이 병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하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자의 증상 호소에 말려들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계속 지지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또한, 아동의 질병, 이상 증상 원인을 명확히 알면서도 숨기는 것을 발견하거나, 보호자로부터 아동을 분리한 뒤 병이 낫는다면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진단을 고려해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광모 원장 (서울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