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Quick Menu

Quick Menu

건강정보

진료시간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3:00
  • 점심시간 13:00 ~ 14:00

일요일, 공휴일 : 휴진

032-526-1900

칼럼

  • 건강정보
  • 칼럼

제목

정신건강전문의가 말하는 '청년 실업률’과 ‘2030세대 정신건강’①

청년 실업률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청년실업자가 41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상승해 10%를 달성했으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6%를 웃돈다. 청년들 4명 중 1명은 실업자라는 말이다. 심지어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숫자가 22만명을 넘어섰다.



청년들 4명 중 1명은 실업자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실업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은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꾸준히 증가했는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대졸 실업률은 oecd 전체 국가 14위에서 28위로 14단계나 하락했다. 이는 oecd 평균 청년 실업률이 2009년 14.9%에서 2019년 10.5%로 4.4%나 개선되는 동안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이 8.0%에서 8.9%로 악화된 결과다. 문제는, 이러한 청년 실업률이 2030세대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조사한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 자살 예방’에 따르면, 실업이 1년 이상 장기화될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높아지는 청년실업률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야 할 2030세대의 정신건강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형배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자.



2030세대를 위협하는 ‘청년 실업률’

직업은 곧 안정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21세기 스마트 혁명, 신 자유주의 시대에 고리타분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안정 없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평등을 외치지만 빈부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시행되면서 실업률은 더 심각해지고 한마디로 점점 ‘막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느낌입니다.뉴스는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로 넘쳐나지만 정작 진료실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집을 사지 못하니까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자동차를 구입해버린 청년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학교만 졸업하면 취업이 어렵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나름 사회적 문제와 불안한 환경들이 있었지만 열심히 살면 집도 마련하고 돈도 모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2030 세대는 어떨까요? 요즘 말로 표현하면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취업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취포세대'(취업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청년 실업률은 5~10%정도라고 발표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고시나 각종 자격증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들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으므로 현실에선 직업이 없는 상태로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삶의 불안정성은 당연히 정신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집니다. 매일의 규칙적인 삶이 아침에 눈을 떠도 해야할 일이 없고 무기력한 시간으로 이어진다면 자연히 정신적 기능도 규칙성이나 평형을 잃고 불안과 우울이 깊어지며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북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들도 이를 뒷받침하여 우울, 불안, 공황,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으로 이어지며 더 중요한 문제는 실업으로 인한 정신건강의 변화가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젊은 시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에서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빈곤한 삶이 고정되고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언젠가 회복하리라는 희망과 용기도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정신건강의 문제는 사회적 관계가 중요해지는 청년기에 사회적 독립이 아닌 사회적 고립을 유발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사회에서의 역할을 통해 삶의 목적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역할을 규정 받지 못한 채 관계가 단절되면서 부정적인 정서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문제가 점점 더 악화되면서 직업을 다시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정작 찾아오더라도 용기를 낼 수 없거나 직업기능을 상실해 도전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업 기간이 길어지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2편에서 계속됩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형배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