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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싸 유발하고, 낄끼빠빠 못하는 ‘사회적 의사소통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한창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생뚱맞은 소재를 꺼낼 때,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에 갑자기 끼어들 때, ‘갑분싸’나 ‘낄끼빠빠’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이런 말들은 장난식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의사소통의 맥락을 따라잡기 어렵고, 동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사회적 의사소통장애(social communication disorder) 또는 실용적 의사소통장애(pragmatic communication disorder)라 부른다. 물론 자폐증이나 중증의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는 여기에 포함하지 않는다. 사회적 의사소통장애는 자폐증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지능적 문제와 반복적인 행동이나 집착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왜 대화가 어려울까?

그룹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남성

전문가들은 사회적 의사소통장애가 등장한 배경으로 현대 사회의 개인화와 다양성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명의 발달을 꼽는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존중되면서 대화의 주제나 관심사 등이 다양해졌고, 통신기기의 발달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그룹과 소통하게 되면서 적응해야 하는 기준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해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보 습득력과 상호이해 수준이 그 규모와 속도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날수록 ‘갑분싸’, ‘낄끼빠빠’라는 단어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이런 문제는 주로 혼자 놀거나 온라인 게임 등에 집착해 또래와 교류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사회적 의사소통장애를 보이는 예는 흔히 다음과 같다.

- 일상적인 대화에서 전반적인 흐름과 주제를 이해하지 못한다(분위기 파악이 느리다).
- 갑자기 대화의 맥과 상관없는 엉뚱한 말이나 돌발 행동을 한다.
- 현실에 맞는 대화상대, 대화장소, 대화시간 등을 맞추지 못하고 아무 때나, 아무 말을 한다.
- 화자의 행간이나 의도, 비유 등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낮다(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
- 자신의 감정 표현에 서툴다.
-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개인 나름의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갑분싸’와 ‘낄끼빠빠’가 등장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 나름의 기준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것은 어떨까. 물론 교실이나 직장에서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반복적인 문제가 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회적 의사소통장애는 2013년 5월에 발간된 미국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dsm-5)에 처음 등재된 진단명으로 자페스펙트럼장애의 진단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인 어휘나 문장구성 능력은 별로 떨어지지 않지만, 화용언어(pragmatic language impairment)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대인관계나 사회성에 어려움이 발생한 경우에 진단받을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