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으로 인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내과 질환은 물론 피부과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신경계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과 질환보다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적지 않은 현대인들이 신경계 질환으로 일상 속 불편함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브레인포그, 눈꺼풀 떨림, 그리고 편두통이다.
멍하고 집중 안 되는 ‘브레인포그’마치 안개가 가득 낀 것처럼 머릿속이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브레인포그’라고 한다. 신경과에서는 집중력 감소와 기억력 저하, 우울감과 피로 등을 동반하는 일종의 증상 복합상태로 인지능력의 저하가 심한 상태라고 규정한다. 이 같은 인지능력 저하는 경미한 어지러움부터 뚜렷한 인지장애와 집중력 저하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방치하면 치매까지 이어질 위험도 있다.국내에서는 증상별 특성에 따라 신경계와 혈액순환장애의 문제로 구분하고 그에 적합한 진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화 중에 특정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글자를 읽을 때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 또 잠을 잘 자지 못하다가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거나 말을 할 때 발음이 어눌해서 지적받은 적이 있고, 뒷목이 자주 뭉치고, 두통에 시달리는 증상들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브레인포그를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브레인포그의 치료 방법은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첫 번째 치료법은 자율신경계 기능조절을 통해 뇌 순환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며, 두 번째는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영양제 복용, 인지 행동 용법, 항우울제 처방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삶을 힘들게 하는 질환 ‘편두통’편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진료 환자 수는 56만 7,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실제로 과거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발표한 '세계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삶을 힘들게 하는 질병 1위가 치매, 2위가 뇌졸중, 그리고 3위가 바로 편두통이다.편두통이라고 하면 머리 한쪽이 아픈 경우만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 아픈 것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울림 증상, 그리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 증상까지 동반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환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한쪽 머리만 아픈 편두통 환자만큼이나 양쪽 머리가 모두 아픈 편두통 환자가 상당수인 것을 알 수 있다.편두통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보톡스 주사치료, 항 cgrp 항체주사 등의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편두통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줄이기 위한 신경과적 예방 치료를 비롯하여 두통 유발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습관을 기르면 증상 개선에 도움 된다.수면 부족이 주된 원인, ‘눈꺼풀 떨림’눈꺼풀이 실룩거리거나 톡톡 튀고, 양 눈꺼풀이 번갈아 떨리면 마그네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식단에 충실하다면 중환자가 아닌 이상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꺼풀 떨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눈꺼풀 떨림의 주된 원인은 '피로'다. 적절한 수면 시간은 7시간 30분에서 8시간 30분 정도인데, 이보다 부족한 이들은 수면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반복되지 않으면서 눈꺼풀 떨림은 물론이고 각종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눈꺼풀 떨림 환자의 대다수가 수면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꺼풀 떨림 증상 자체가 건강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만약 1개월 이상 방치하다 보면 경련 증상이 습관처럼 굳어져서,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몸에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만약, 48시간 이상 떨림 증세가 지속된다면 신경과를 찾아서 진료받는 것이 권장된다.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박종원 원장 (아나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박종원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