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정부는 이번 여름에 폭우가 쏟아질 것을 대비해 산사태 예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확대했다. 산사태는 도로, 건물, 민가 등의 재물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심한 부상, 실종, 그리고 사망까지 여러 종류의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자연재해로 분류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강수량과 산사태 발생 건수에, 산사태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집 주변 점검 후 위험요인 신고 필요… 전조증상 나타나면 대피해야산사태의 발생 위험이 있는 지역이라면 사전에 산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집 근처 배수시설 등을 점검하고, 붕괴나 낙석과 같은 위험 요인이 발견될 시 즉시 시, 군, 구청 및 행정복지센터에 알려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 만약 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산사태정보시스템, 스마트산림재난 앱 또는 방송 등을 통해 산사태 예보 발령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것이 권장된다. 전조증상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경우 △계곡의 상류에서 과도하게 많은 양의 흙탕물이 쓸려 내려오는 경우 △평소에는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나오지 않은 경우 등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발생 시 대피 요령1. 산지 주변에 머물고 있다면산지 주변에 머물고 있을 때 산사태가 발생했다면, 라디오, tv 등 작동되는 기기를 이용해 산사태 관련 정보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대피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산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하며, 지정된 대피 장소가 있다면 그곳으로 향해야 한다. 건물 내부에 있을 때 산사태가 시작되면 외부로 대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건물의 최대한 높은 층으로 올라가 산과 먼 방향의 방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와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
2. 이미 산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면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기상 상황에서는 최대한 산사태 발생 위험 지역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예상치 못하게 산이나 계곡에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산사태가 진행되는 곳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최대한 높은 언덕 위로 대피해야 한다. 운전 중인 경우에는 주행 속도를 낮추고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산사태로 인해 시설물이 파손되면 도로를 덮칠 위험이 있으므로 주행하는 동안에는 신호등이나 가로등, 고압전선 등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사태보다 위험한 것은 땅밀림최근에는 국내에서 흔치 않았던 땅밀림 현상이 발생했다. 땅밀림이란 폭우가 내려 암반층이 위로 쏠리고, 빗물들이 쌓이면서 점토층 부분이 서서히 밀려 내려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산사태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위력을 가지며, 전문가는 산사태의 100배 이상의 피해를 만들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경고한다. 땅밀림 현상의 전조증상은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과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산사태 의심 현상이 발생한다면 땅밀림이 발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피를 준비해야 하며, 발견 즉시 유관 기관에 신고해 피해의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경찰서(112), 소방서(119), 중안산림재난상황실(042-481-4119) 등에 전화로 신고할 수 있으며,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산사태 이후 트라우마·ptsd 증상 겪을 수도…심리 회복 위해 힘써야한편 산사태와 같은 재해를 겪은 후 트라우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심리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한경호 원장(탑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사건에 직접 피해를 입거나, 사건에 노출된 이후 나타나는 △재경험 △회피 △부정적 감정과 사고 △심리적 및 신체적 불안 증상 등을 일컫는다"라고 설명하면서 "과거의 불안이 반복되는 경우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증상”이라며 가까운 정신과에 내원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