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음, 그중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으로 오랜 기간 소개돼 왔다. 감사하는 마음이 쾌락 중추를 활성화하고 행복감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수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사하는 마음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지, 또한 건강에는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감사하는 마음, 사망 위험 낮춰...심혈관질환자에게 효과적지난 3일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고령자의 감사하는 마음과 사망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장수에 감사하는 마음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코호트연구(nhs)에 참여한 사람 중 감사한 마음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고령(평균 79세)의 여성 간호사 49,275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설문조사는 2016년에 자기 보고 형식으로 실시됐다. 설문에 활용된 설문지는 연구 대상자가 평상시 감사한 마음을 갖는 정도(감사 수준)를 평가할 수 있는 6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연구진은 설문의 결과에 따라 연구 대상의 감사 수준을 총 3단계로 분류했다.추적 관찰 기간에는 연구 대상자의 사망률과 사망 원인 등을 개인의 의료 기록 데이터와 공적 사망 통계, 사망자 가족의 보고를 활용해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내에 사망한 연구 대상자는 총 4,608명이었고, 사망 원인은 기타(1,889명)를 제외하면 △심혈관질환(1,364명) △암(273명) △감염증(114명) △상해(70명) 순서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나타난 감사 수준과 사망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구 대상자의 감사 단계별 사망 위험비를 측정한 결과, 연구 대상자의 감사 수준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 수준이 가장 높은 삼분위수(3분의 1)에 속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삼분위수에 비해 사망 위험이 9%나 낮게 나타난 것. 특히 사망 원인 중 감사 수준과 사망률에서 가장 유의미한 반비례의 결과를 보인 심혈관질환의 경우, 감사 수준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사망 위험 차이는 15%에 달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음을 제시한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감사 수준의 향상은 저비용과 적은 노력으로도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감사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정기적으로 감사일지를 쓰고, 감사함에 대해 생각하는 명상, 감사함을 표현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는 예시를 들었다.
면역체계·심장 건강·혈당 조절...부정적 심리 완화 효과도감사가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뇌에서 즐거움을 관장하는 보상회로가 넓은 범위에 작동하며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코르티솔의 분비가 줄면 신체의 면역체계가 강화돼 염증 반응에 대한 신체의 대응 능력이 높아진다. 실제로 과거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뇌세포의 노화와 파괴가 늦춰져 평균 수명이 7년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감사하는 마음은 심장박동 수, 혈압, 혈당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등 여러 성인병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를 완화해 불면증의 개선과 인지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은 감사로 대표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은 건강 향상과 수명 연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즐거운 인간관계 △높은 생산성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자기 개선 △리더십 △행복감 △학습 능력 향상 △강인한 정신력 등에도 긍정적인 마음이 도움이 된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