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추산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8%(2023년 기준)에 달한다. 2050년에는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자?가족 모두의 삶을 위협하는 치매치매는 기억 장애를 포함한 인지기능 감퇴, 환각, 망상 등으로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함께 사는 가족의 삶에도 큰 변화를 준다. 치매환자의 건강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불의의 사고를 항상 대비하고 예방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 역시 중요하다. 치매는 퇴행성?진행성?비가역성의 특성을 가진 질환으로 간병 기간이 길기 때문. 노인 치매 환자의 간병 기간은 평균 5.1년으로, 노인 암 환자보다 4배 이상 길고, 간병에 하루 평균 12.2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졌다.그리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은 자신의 건강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가족의 절반 가까이가 수면 장애로 고통받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수면 장애는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며, 특히 고혈압,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치매 환자 가족, 수면 장애로 고통받아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원광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영훈 교수팀이 2018년 8∼10월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21만 5,676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치매 환자 유무에 따른 수면 장애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 가족의 절반 가까이가 수면 장애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치매 환자와 동거 그룹 △치매 환자와 비동거 그룹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수면의 질 평가를 위해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도구를 이용했으며, psqi 점수(0∼21점, 점수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가 5점을 넘으면 수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psqi 점수가 5점 이상인 수면 장애 유병률은 치매 환자 동거 그룹이 48.3%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치매 환자 비동거 그룹(40.7%),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38.8%)의 순이었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 대비 치매 환자 동거 그룹과 치매 환자 비동거 그룹의 수면 장애 위험은 각각 1.4배?1.2배였다.치매 환자가 있을 경우, 가족 구성원에게 신체적?정신적?심리적 부담을 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치매 환자의 간병은 간병인 자신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의 약물 복용, 진료 일정 등 모든 일상적 요구를 기억해야 하므로, 스트레스와 인지적 부담이 증가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치매 환자로 인해 밤에 자주 깨며 수면 방해를 받게 된다.연구팀은 논문에서 “치매 환자와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치매 환자 가족은 일반인보다 수면의 질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사회에서 치매 관리를 위해선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 가족의 정신건강 관리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